도심 속 오아시스 수코타이 상하이

지금 상하이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공간이 둥지를 틀고 있다. OMA, 토머스 헤더윅, 안도 다다오, 데이비드 치퍼필드 등 세계적 건축가들이 자신의 디자인을 펼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초 문을 연 호텔, 수코타이 상하이The Sukhothai Shanghai 또한 상하이의 핫스폿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도심 속 오아시스 수코타이 상하이

수코타이 상하이 입구 전경

상하이 힙스터 성지, ‘징안’

수코타이 상하이 룸욕실에서 바라본 징안 전경

뉴욕에서 나고 자란 이를 ‘뉴요커’라고 부르고 파리에서 나고 자란 이를 ‘파리지앵’이라고 부르듯 중국에는 ‘상하이런’이 있다. 중국의 수도는 북경이지만 상하이는 개항과 더불어 무역이 발달해 외국인들의 왕래가 잦았던 역사와 더불어 현재 중국의 경제 발전뿐 아니라 문화적 지형까지 오롯이 담고 있기 때문에 상하이 사람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상하이런인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도 와이탄 강변은 관광객으로 북적일거야.

하지만 상하이런에게는 고요하면서도 멋진 우리만의 공간이 필요해. 

바로 이곳처럼 말이야”

호수에 뜬 연꽃처럼 잔잔하면서 은은한 바, Bar Lotus의 풍경

그녀를 만난 곳은 상하이 도심 서쪽의 고급 상업&주거 지역인 징안靜安, 가로수 나무가 줄지어 있는 운치있는 동네에 위치한 바 로터스 Bar Lotus다. 베이징 디자인 스튜디오 ‘오피스 AIO’가 디자인한 이 곳은 곳은 저녁이 되면 슬라이딩 미러 도어가 열리고 칵테일 바로 변신한다. 에메랄드 녹색 벽, 마치 연못 같은 느낌을 주는 스테인리스 바닥. 고전적인 느낌과 현대적인 감성을 절묘하게 매치한 이 곳은 외국 언론에도 소개되며 힙한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주목받고 있는 수코타이 상하이

관광객들이 몰리는 동쪽의 와이탄이나 난징동루에 비해 고즈넉한 분위기가 있으며, 감각있는 상하이의 젊은 층이 몰리는 지역인 징안. 

이곳에 새로운 호텔이 오픈했다. 바로 수코타이 상하이다. 

간결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리셉션 데스크

올해 초 문을 연 수코타이 상하이 The Sukhothai Shanghai 는 방콕 수코타이 호텔의 첫 번째 해외 지점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디자인으로 알려진 중국의 건축 듀오 Neri & Hu가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수코타이 상하이는 <콩데나스트 차이나>의 ‘Hot List 2018’, 스몰 럭셔리 호텔이 주관하는 ‘City Hotel of the Year’, <인테리어 디자인> 매거진의 올해의 디자인 중 ’어반 부티크 호텔’에 꼽히는 등 오픈 직후부터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팀랩의 미디어 아트가 설치되어 있는 로비

로비와 레스토랑을 연결하는 계단

입구로 들어서면 모던한 로비가 나타나고 그 옆으로 상하이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은 바와 레스토랑으로 연결된다.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상층의 레스토랑 및 연회실을 연결하는 커다란 계단이 눈에 띄었는데, 대리석 계단과 황동 장식이 네리 & 후의 스타일을 잘 나타내고 있었다. 로비와 레스토랑에는 현재 디지털 미디어 아트 그룹으로 각광받고 있는 일본 팀 랩Team Lab의 대형 영상 작품이 설치되어 있어 아트 설치에 있어서도 남다른 감각을 보여주고 있었다. 

자연친화적 소재로 절제미를 더한 호텔룸

중국 디자인 듀오 네리 & 후의 감각과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룸 내부 

호텔 룸은 어번 오아시스Urban Oasis, 즉 도시 안에서 평온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미니멀한 선과 컬러로 구성된 룸은 나무와 자연석 그리고 황동 소재를 적절히 믹스해 세련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 특히 옅은 민트 컬러의 벽은 세련된 분위기를 내고 있는데 친환경 진흙으로 마감해 외부의 유해 환경을 차단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폴트로나 프라우, 플로스 등 네리&후가 이탈리아 럭셔리 가구 및 조명 회사와 작업한 가구들도 찾아볼 수 있다. 

로컬 피플에게 인기가 높은 호텔 부대시설

세계의 진(Gin)을 모아 놓은 바, ZUK BAR

미슐랭 스타를 받은 이탈리아 레스토랑 La Scala

호텔을 오가며 마주친 손님들은 역시 외국인뿐 아니라, 중국인들도 세련된 전문직이나 패셔너블한 젊은층이 많이 보였다. 이 곳의 레스토랑과 바 또한 투숙객뿐 아니라 비즈니스 미팅이나 다이닝을 즐기는 로컬 피플에게도 인기가 높다. 미슐랭 스타를 받은 테오도르 팔세르 Theodor Falser가 이끄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La Scala, 영국의 바텐더 빈센초 파그리아라 Vincenzo Pagliara를 초빙한 주크 바 ZUK Bar가 있으며, 특히 세계의 진 Gin을 모아놓은 바는 진 마니아들에게 환호를 받을 만한 곳이다. 

걸어서 10분 거리, 세계 최대 규모 상하이 스타벅스

거대한 돔을 연상시키는 상하이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모닝 커피를 하며 인증샷을 찍으면 여행의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수코타이 상하이의 큰 매력 중 하나는 걸어서 10분 거리에 상하이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Starbucks Reserve Roastery가 있다는 점이다. 2017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픈하여 축구장 절반 크기의 면적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상하이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현재는 상하이를 여행할 때 뺴놓지 않고 방문해야 할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른 아침 혹은 늦은 저녁, 여유롭게 산책하고 싶으면 호텔에서 나와 이 곳에서 거대한 로스팅 기계로 커피를 볶는 광경도 감상하고, 2층의 식사 메뉴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