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평 아파트 인테리어] 정중동이 있는 신혼부부의 집
신혼부부라면 느껴졌을 법한 발랄함과 소란스러움은 없었다. 차분하고 편안한 부부의 이야기에는 이미 안정감이 주인처럼 자리 잡고 있다. 화이트&그레이로 리모델링된 신혼집 인테리어에서도 안정감이 듬뿍 담겨있다. 이미라, 조준희 부부의 첫 집, 온라인 집들이로 만나보자.
[24평 아파트 인테리어] 정중동이 있는 신혼부부의 집
한샘리하우스를
통해 리모델링한 이미라/조준희 부부의 신혼집.
원하는 스타일을
정하기만 하면 일일이 챙기지 않아도 세부사항들을 스타일에 맞게 맞춰주기 때문에 수월하게 리모델링 진행이 가능하다.
신혼집은 화사함이 기본
신혼집은 화사해야 한단다. ‘화사함’은 신혼집 인테리어를 고민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화사함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빛 그리고 화이트다. 화이트를 기본으로 정하니 시작이 쉬웠다. 여기에 빛이 거들어주면 화사함이 배가 된다.
이미라씨가 화사함을 담당했다면 남편 조준희씨는 빛을 담당했다. 당시 예비신랑이었던 남편은 모든 것을 신부가 원하는 대로 하기를 원했단다. 지지해주고 묵묵히 응원해주는 스타일. 남편의 지지 덕분인지 미라씨는 결혼 준비가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고 기억한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것처럼 척척 손발이 맞았다. 그래서인지 결혼을 앞두고 중국에 장기 출장 중이었음에도 크게 무리가 없었다고 한다.
(좌)신혼의 느낌이 나는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우)한샘의 홀리라이트 테이블 위에 놓인 꽃향기와 조명이 이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공간.
사내커플로 만난 두 사람이지만 동료들이 청첩장을 받아 보고서야 둘의 관계를 알았다고 할 정도로 조용한 커플이었다. 남편과 아내는 다른 부서에서 근무 했지만 운명처럼 부부의 연으로 이어졌다. 남편은 현재 다른 직장으로 옮긴 상태이다. 사내커플은 이제 서로의 직장으로 출근하는 맞벌이 부부로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공을 많이 들인 거실이 가장 맘에 든다. 창밖을 보며 함께 차를 마시는 광경은 생각했던 것처럼 실천은 안 되고 싶지만, 화사하고 편안한 느낌이 가장 잘 드러난 곳이다.
농담처럼 “내가 이런 사람을 만날 줄이야”라고 말하지만 처음부터 평생 같이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난 기분이었다는 두 사람. 그래서인지 신혼 초부터 같이 사는 데 큰 장벽이 없었다고 한다. 서로 다른 세계를 살다가 만난 두 사람이 불꽃 튀는 스파크를 겪고서야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는 통념과는 달리 둘의 신혼은 함께 산다는 것뿐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다. 남편도 “오래 같이 살았었던 것 같다”며 꿍짝이 맞았다. 사람들 얘기처럼 외모도 성격도 닮긴 닮았나 보다.
둘이 함께 하는 독립
준희씨는 자취의 경험이 있지만 미라씨가 부모님 집을 떠난 살게 된 것은 처음이었다. 결혼으로 독립을 한 셈이다. 처음으로 꾸리게 되는 나만의 집 그리고 우리 둘의 집. 전부 새것처럼 할 생각은 없었다. 10년 된 아파트를 자가로 마련해서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이었다. 화장실 정도만 깔끔하게 고쳐서 가자고 생각했지만 계획과는 다르게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새로운 시작, 그리고 첫 독립을 기념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이다.
화이트톤이 돋보이는 드레스룸. 화장대에도 수납공간이 충분하게 마련되어 있어서 깔끔한 정리정돈이 가능하다.
집과 인테리어에 대해 관심이 요란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한샘에서 10년 이상 일한 덕분인지 귀로 듣고 눈으로 본 것들이 정보가 되고 취향이 되어 신혼집을 꾸미는 데 많이 적용된 것 같다. 화이트와 그레이를 기본으로 평소에 주목했던 아이템들을 한샘리하우스를 통해 구현해낼 수 있었다. 한샘리하스를 통하면 세세한 것까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훨씬 수월하게 리모델링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다.
침실에는 심플하게 딱 침대만 배치했다. 다른
요소들이 섞이면 숙면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근 시간이 다를 때 상대방의 잠을 방해하지 않고
출근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이유도 있다.
정중동(靜中動), 운동이 있는 삶
이미라씨는 결혼 2년 전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 시작한 것은 줌바댄스였다. 땀 흘리는 것도 싫고, 과한 활동도 꺼려 하던 사람이 만난 첫 운동이 댄스라니, 본인조차도 의외의 일이었다. 하지만 운동은 미라 씨의 일상을 적지 않게 바꾸어 놓았다. 몸이 가벼워지고 체력이 생기면서 일상에 활력이라는 것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결혼 후 거주 지역이 달라지면서 잠시 쉬었지만 남편이 눈여겨보다 알려준 필라테스 수업을 통해 지금도 운동 습관을 이어가고 있다.
거실은 둘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미라씨의 휴식과 충전을 위해 활용된다.
언제든지 눕방이 가능하도록 절개 없는 편안한 소파를 마련했다. 가볍게 운동을 하며 TV 시청도 가능하다.
운동이 일상에 들어오면서 예전과는 달리 하고 싶은 일이 많아졌다. 어찌 보면 소심하고 겁 많았던 사람이 안 해본 것들에도 호기심을 가지고 도전하게 되었다. 사내 동아리인 꽃꽂이 모임도 이어받아 2년 넘게 진행하고 있다. 운동과 꽃꽂이. 차분하고 역동적인 상반된 취미활동이 가능해진 것도 신체 체력과 마음 체력이 동시에 충전된 까닭일 테다. 집 안 곳곳에서 느껴지던 차분함과 왠지 모를 활력에 이런 배경이 있었다.
미라씨는 종종 동호회에서 만든 꽃을 이 테이블에서 손질하곤 한다.
따로 또 같이, 통하는 우리
남편 준희씨가 신혼집 인테리어를 하면서 원했던 것은 딱 하나. “책상이 있는 나만의 공간”이었다. 남자들은 자기만의 동굴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던가. 미라씨는 기꺼이 남편의 공간을 위해 공을 들였다. 책상과 책장, 편안한 의자까지 언제든지 숨어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할 수 있도록 노트북도 챙겼다.
언제나 거실 쪽으로 문이 열려있는 남편의 공간. 서로의 공간을 인정해주면서도 언제나 소통 가능하도록 열려있다. 서로를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하지만 남편만의 독립 공간일 줄 알았던 이 방은 언제나 문이 열려있다. 벽 쪽으로 배치했던 책상도 남편이 문 쪽을 향해 머리를 돌려놓았다. 나만의 공간이지만 아내의 방해를 얼마든지 허락하는 공간. 남편은 책상에 앉아서 거실에서 쉬고 있는 아내가 보이는 게 좋다. 아내는 남편이 뭐하나 궁금할 때면 언제든지 들어와 “뭐해?”라고 물어본다. 따로 있지만 통하는 부부. 오래된 부부 같기도 하고, 신혼 같기도 한 부부의 일상이다.
오고 싶은 집, 머물고 싶은 ‘지금’
“빨리 집에 가고 싶다.” 결혼 전에는 이렇게 생각했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부모님이 서운해하실 수도 있지만 결혼 전에는 이런저런 잔소리를 피해 집에 돌아가는 시간을 늦출 때도 많았다. 그러나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편안함, 안락함, 힐링과 휴식.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남편과 같이 할 때나 혼자 있을 때나 집에 있으면 깊은 충만감이 느껴진다. 미라씨는 생애 처음으로 어설픈 과거도 아닌, 불안한 미래도 아닌 딱 맞는 현재에 안착한 느낌이다.
호텔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드는 호텔형 침대(한샘), 은은한 라이트와 모노톤의 컬러가 부부에게 안락한 휴식을 주는 따뜻한 공간.
(상), (하) -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인테리어. 최근의 인테리어 트렌드 요소가 공간에 적절하게 반영되어 있다.
결혼 전엔 해보지도 않은 요리가 척척 되는 걸 보면 친정 엄마의 영향이 큰 것 같다. 한샘리하우스가 만들어 준 화사하고 깔끔한 부엌 인테리어도 한몫하고 있다.
신혼이라 아이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는 부부.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것을 해 주면서, 충실한 둘로 이어가는 일상에 만족하고 있다. 아내는 남편을 위해 꼭 저녁상을 차려주고 싶고, 남편은 아내가 가고 싶은 곳은 언제나 함께 해 준다. 남편의 취미인 영화 보기를 함께 하고, 여행의 기회가 있을 때는 미루지 않고 실행한다. 지금이 둘이 보낼 수 있는 화양연화임에 틀림없다. 서로에게 둘도 없는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주는 부부로 지금처럼만 살고 싶다.
24평 신혼집 인테리어 평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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